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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메모/글고운

by nori777 2012. 1. 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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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워진
  너는 흰 셔츠 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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