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그리움을 담고 지내야겠어
심장은 솔직하구나.
사실은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싱겁게도 가르쳐 주었다.
사실은 누구 곁에 있고 싶은지.
심장은 기억하고 있었어.
<미야모토 나오미>
길을 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척 아닌 척 지나쳐도
몇 걸음 못 가서 뒤돌아보게 되고
울컥, 달려 나온 그리움 때문에
눈물부터 고이겠지
아니야 돌아 설 수 없어
꾹 참고 가던 길을 가야 해
이만큼 지내 왔는데
돌아서면 꽃이 지듯 그대 모습 지워질지 모르잖아
준비 없는 마음에
갑자기 쏟아진 그리움 때문에 다시 담을 수도 없고
아프긴 해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머물 수 있도록
지금처럼 그리움을 담고 지내야겠어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대는
내 하루를 여는 소중한 열쇠니까.
그대가 내 곁을 스쳐 가면 / 윤보영
가진 게 없이는 만나지 말자.
단지 외로움만으로는 만나지 말자.
밝음과 화려함 뿐인 세상에서
슬픈 사랑만으로는 만나지 말자.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가슴으로는
그리워도 그리워도
그리워하지 않기로 하자.
너무나 큰 사랑일지라도 속이며 속이며
그저 속으로만 그리워 하자.
널 간직하는 나의 마음이
날 바라보는 너의 마음이
그저 세월이라고만 하자.
말이 필요없는 저 하늘처럼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득한 동경처럼 살아가기로 하자
서로 바라보며 / 김기만
살다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하더라도 무덤덤해 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씻은듯이 아물 날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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