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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관한 명상 - 이외수

메모/글고운

by nori777 2012. 1. 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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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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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은 일기장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은 
  아무리 간절한 그리움으로 되돌아 보아도 
  소급되지 않는다. 

  시간의 맹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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