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주방으로 간 치과 의사> 中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 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양귀자의《모순》중에서 세상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한 사흘 감기나 앓았으면 싶을 때가 있다. 앓고 난 뒤에 조금쯤 퀭하니 커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살아있는 일이 그래도 행복한 거라는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게 감기는 늘 휴가였다. 그렇게 아프면서 뿌리가 영글어가는 식물처럼 키가 자라는 느낌…. 이 감기가 지나가면 나는 또 이전의 내가 아닐 것이다. 황주리, 中 언제쯤 제멋대로 얽매이지 않고 사는 사람을 멋있는 사람으로 바라 보게 될 날이 올 ..
메모/글고운
2012. 1. 1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