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같은 삶이야 - 최 옥
누가 앉았다 갔을까요 빈 그네가 흔들립니다 저 그네의 흔들림이 우리 삶의 흔적 같아서 잠시 바라봅니다 내 안에도 수시로 흔들리는 그네 하나 있지요 그대 앉았다 가는 자리 내 마음 흔들며 거듭 돌아보던 자리 그네 위에 앉아봅니다 이 흔들림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 빈 그네를 힘껏 밀었다 놓으면 크게 흔들리다 점점 수평이 되는, 그러나 스쳐가는 것들에 의해 또 다시 흔들리는 그것이 삶인가 봅니다
메모/글고운
2012. 1. 26.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