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가
송 가 -양명문 되도록이면----- 나무이기를, 나무 중에도 소나무이기를, 생각하는 나무, 춤 추는 나무이기를, 춤추는 나무 봉우리에 앉아 모가지를 길게 뽑아 늘이우고 생각하는 학이기를, 속삭이는 잎새며, 가지며, 가지 끝에 피어나는 꽃이며, 꽃가루이기를. 어디서 뽑아 올린 것일까 당신의 살갗이나 뺨이나 입시울에서 내뿜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향기로운 이 높은 향기는. 되도록이면----- 바위이기를, 침묵에 잠긴 바위이기를, 웃는 바위, 헤엄치며 웃는 바위, 그 바위 등에 엎드려, 목을 뽑아 올리고, 묵상에 잠긴 그 거북이기를, 거북이의 사색이기를, 그 바위와 거북의 등을 어루만지는 푸른 물결이기를, 또한 그 바위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붙어 새끼를 치며 사는 산호이기를 진주알을 배고 와 구는 조개이기를. ..
메모/글고운
2012. 1. 15.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