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부르면 입가가 달라진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반 혼수 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셨다. 그래도 처음 얼마 동안은 내가 곁에 가서 어머니 하고 부르면 눈을 뜨고 내 쪽을 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무언가 해드리면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한동안 어머니 하고 부르면 눈을 뜨고 내 얼굴을 물끄러니 바라보기만 하는 날이 계속되고... 다른 분이 병문안 와서도, 그분이 부르면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지거나 희미한 미소를 띠는 것이 인사인 것 같았다. 그 상태가 지나고 이젠 아무리 불러도 눈을 감은채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 어머니... 나와 여동생이 이웃 병실 환자들에게 폐가 될정도로 계속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슬픔과 허무함과 후회로 가슴이 막히는듯 했다. 간호사가 방으로 들어왔다. 여동생이 간호사에게 말했..
메모/글고운
2012. 1. 16. 18:35